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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 이창호 전적 한눈에 보기: 스승과 제자의 바둑 대결(영화승부 명장면)

by 김티끌의 팁꿀 2025. 5. 16.

한국 바둑의 두 전설, 조훈현과 이창호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넘어선 대결로 바둑사에 길이 남는 승부를 펼쳤습니다. 이들은 총 15년 동안 공식 대국에서 수백 번 마주했으며,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사제 간 타이틀 대결을 이어갔습니다. 이 글에서는 두 사람의 공식 전적결승전 대국, 그리고 실제 바둑과 영화 ‘승부’에 재현된 명장면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바둑용어 간단정리

용어 의미 설명
1국, 2국, … 5국 결승전에서 치르는 각 대국을 말합니다. 예: 5국은 다섯 번째 판
5번기 최대 5번까지 대국하며, 먼저 3승을 거두는 선수가 우승하는 방식입니다
반집 승 바둑에서 가장 미세한 차이로 이기는 결과로, 0.5집 차이의 승부를 뜻합니다
기보 바둑에서 모든 수순을 기록한 대국의 흐름표입니다

 

조훈현 이창호 프로필

항목 내용
이름 조훈현 (曺薰鉉)
생년월일 1953년 3월 10일
출생지 전라남도 영암군
입단 1962년 (만 9세, 세계 최연소 입단)
주요 경력 한국 최초 9단, 전관왕 3회, 타이틀 162회, 제1회 응씨배 우승
별명 전신(戰神), 천하의 조훈현
특징 빠르고 화려한 기풍, 압도적인 승부 근성
항목 내용
이름 이창호 (李昌鎬)
생년월일 1975년 7월 29일
출생지 전라북도 전주시
입단 1986년 (만 11세)
주요 경력 세계대회 23회 우승(메이저 17회), 국내 타이틀 142회
별명 신산(神算), 반집의 사나이
특징 느리지만 정확한 운영, 계산 중심의 바둑

 

 

조훈현 vs 이창호 총 전적

두 사람은 공식 대국에서 총 314번 맞붙었으며, 이창호가 195승, 조훈현이 119승을 거두었습니다. 이창호의 승률은 약 62%입니다.
단순 수치만으로 보면 제자가 스승을 확실히 앞섰다고 볼 수 있으나, 그만큼 조훈현이 오랜 시간 동안 최정상에서 버틴 것도 놀라운 기록입니다.

 

타이틀 결승전 

조훈현과 이창호는 타이틀 결승전에서도 자주 맞붙었습니다. 총 68번의 결승전 대결 중 이창호가 49번 우승하며 결승전 승률 72%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1990년대 중반 이후에는 조훈현이 무관으로 전락하고 이창호가 전성기를 맞이하는 전환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반집 승부에서도 강했던 제자 이창호

둘은 총 24번의 반집 승부를 펼쳤습니다. 그 중 이창호가 18번을 승리하여, 정확한 수읽기와 끝내기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신산(神算)’이라는 별명은 이러한 놀라운 계산 능력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사제 첫 결승전: 조훈현의 완승

첫 번째 결승 대결은 1988년 12월 24일, 제28회 최고위전 1국이었습니다. 이창호는 당시 조훈현의 집에서 내제자로 생활한 지 5년째 되는 해였고, 그 대국에서 조훈현은 80수 만에 이창호를 불계승으로 꺾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마지막 결승전: 반집으로 끝난 15년의 역사

사제 간 마지막 타이틀 결승전은 2003년 12월 15일, 명인전 결승 5국이었습니다. 이창호는 이 경기에서 반집 차 승리를 거두며 우승했고, 이는 15년간 이어진 사제 대결의 마지막 대국이 되었습니다.

 

제29회 최고위전 결승 5국: 영화 승부의 명승부

가장 유명한 대결은 1989년 제29회 최고위전 결승 5국입니다.

 

이 대회는 결승 5번기 형식(3선승제)으로 진행되었으며, 이창호는 최종국인 5국에서 백을 잡고 반집 차로 조훈현을 꺾어 처음으로 스승의 타이틀을 빼앗았습니다. 이 대국은 단순한 승부가 아니라 스승과 제자의 기풍과 철학이 정면으로 충돌한 경기로 평가받습니다. 조훈현은 평소보다 두터운 바둑을, 이창호는 끝까지 싸우는 집요한 바둑을 두었습니다.

 

이 대국은 영화 ‘승부’에서 가장 사실적으로 재현된 명장면이기도 합니다. 바둑 자문을 통해 실제 기보 그대로 구성되었으며, 이창호와 조훈현의 당시 표정, 동작까지 세밀하게 복원되어 관객들의 몰입감을 높였습니다.

 

마무리: 전적 이상의 이야기 

조훈현과 이창호의 전적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섭니다. 스승을 넘어서야만 했던 제자의 부담, 그리고 제자에게 밀리면서도 자신을 되찾은 스승의 내면이 이 승부를 더욱 가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창호는 숫자로는 앞섰지만, 조훈현은 끝내 재기에 성공하며 스스로를 다시 증명해냈습니다. 두 사람은 바둑이라는 예술 속에서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사제 대결을 만들어낸 전설적인 존재입니다.